https://youtube.com/watch?v=Qd_giO09tWA
안녕하세요. 인투블에서 타고 왔습니다. 저는 90회정도의 다이빙을 해봤구요. 혼자서 다이빙을 다니며, 다이빙 지역은 8군데 정도를 다녀봤습니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본디 카메라에 대한 관심은 전무했습니다만... 어쩌다 다이빙을 시작했다가 이 이쁜 것들을 담아두고 싶다... 라고 생각하여 조금씩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네요.
처음에는 완전 1회용 방수 필름카메라를 12000원에 한개씩 세개를 사서 엘니도에서 사진을 찍어봤는데 뭐 이건 빛도 없고, 부유물도 많고, 제 눈도 안보이고, 게다가 1회용 저렴이 카메라 수준이 있고 하다 보니... 아무것도 제대로 찍히지 않고 시푸르딩딩한거나 꺼먼것들만 찍힌채로 돌아왔네요. 게다가 현상비도 비쌌구요.
그리하여 다음에 산것이 아이쏘우 익스트림(액션캠)입니다. 처음엔 레드필터도 없이 갔었지만 이후에 레드필터사고 하니 확실히 어느정도 얕은수심에서는 색이 이쁘게 잘 나오더군요. 첫번째 영상이 그거 하나 달랑 들고가서 찍은 영상입니다. (흔들림이 적어보이는 것은 유투브에서 흔들림을 자동 보정해줘서 그렇습니다. 실제로는 첫 영상에 Malaysia 글자가 흔들리는 것 만큼 영상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여튼 그렇게 1년여 썼는데 쓰고나니 또 욕심이 생기더군요. 첫번째로 욕심이 생긴 것이 접사였고, 그다음이 라이트였습니다. 한번 액션캠과 라이트를 들고 야간다이빙을 갔었는데 손가락에 쥐나는 줄 알았어요. 그리고 접사에 욕심이 생겨서 카메라 생전한번 안다뤄보다가(정확히 말하자면 초등학교때 잠깐 부모님 필름 카메라를 써본적은 있었고 고장냈습니다...) 작년에 나온 D30을 공동구매했네요.
그러다보니 카메라에 액션캠에 라이트까지 들고 다니는 건 어렵다고 생각해서 무리하여(!) 트리플 스테이... 볼 클램프... 부력암... 추가 라이트 등을 마련하여 첫번째 사진과 같은 셋팅이 완성되었네요. 일반적으로 카메라 다루시는 분들에 비해서야 정말 조악하기 그지없는 셋팅이지만... 그래도 제가 마련할 수 있는 경제적 수준에선 완성상태라고도 봅니다. ㅎㅎ
헌데... 저렇게 잘 만들어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다보니 또 욕심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냥 작은 녀석들이 아닌 매우 작은 녀석들에 대해서 욕심이 생기고... 또 겁이 많은 녀석들을 찍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ISO가 뭔지도 모르고, 심도, 스눗, 뭐 이런용어는 전혀 모릅니다. 전문적인 용어가 아니라 기본적인 용어조차도 모르죠. 작년말 파워샷 D30을 구매한 이후로 다섯번이나 다이빙을 갔지만, 처음 갔을 때 뭐 화밸 맞춰보려고 아둥바둥 해보고 뭘 조절해보려고 하다가... 이젠 에라 모르겠다 그냥 자동으로 놓고 찍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라이트가 있어서 가까운 곳에선 빛이나 색도 살려주네요. 세번째 사진이 아닐라오에서 야간 다이빙 할 때 찍은건데... 스트로브 없이 라이트+면발광필름 조합으로 지속광으로 대체하여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반적인 녀석들은 그래도 좀 여러장 찍으면 기억에 남길 수 있는 사진을 찍는데... 마지막 사진처럼 작은 녀석에다가 꼬리를 쉴세없이 촐랑대며 움직이는 녀석은... 분명 눈에 보이긴 보이는데 사진엔 찍을 수가 없네요... 물론 사진을 찍는 사람의 스킬에 따라 아주 저렴한 디카도 충분히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진에 전혀 문외한인 제가 봐도... 이건 카메라의 한계인듯 합니다. 저녀석 찍겠다고 그 자리에 멈춰서 30장은 찍어댔어요. 옆에 산호에 붙어있던 녀석도 찍어댔구요... 하지만 그나마 잘 나온게 저겁니다.
하지만 보통의 하우징이 필요한 카메라들은 카메라와 하우징이 비쌉니다. (물론 rx100의 경우엔 중고카메라도 상당히 저렴하고 중고하우징이 엄청 저렴하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그래도 D30을 바꿔서 사는만큼 정말 괜찮은 걸 사고 싶었습니다.) 중복투자같은일을 막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엄청나게 크고 아름다운 녀석들은 제 통장을 탈탈 털어도 부족합니다. 게다가 다룰 수도 없지요.
그래서 나름 고가(?)의 카메라로서 합의점을 찾은게 RX100 - mk3 입니다. 마침 캠스퀘어에서 하우징 할인을 하기도 하고, 여기저기 글을 읽어봤는데 RX100-mk3는 굉장히 좋은 녀석이라고 하더군요. 그리하여 미천한 손에 이를 올려놓고자 합니다. 일단 하우징을 먼저 사고, 카메라는 연말즈음에 블랙 프라이데이나 또는 중고값이 좀 내려갔을때 사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여러가지 고민들이 생기네요.
첫번째는 알고보니 이건 카메라의 차이가 아니라 실력의 차이라 내가 그 비싼걸 들고서도 똑같은 사진밖에 못찍지 않을까 하는 고민.
두번째는 당장 10월에 이틀이나마 다이빙 하러 가는데, 차라리 지금 그냥 사버릴까 하는 고민.
세번째는 연말에 사게되면 과연 많이 싸질까 하는 고민
네번째는 이녀석이 덩치가 커지니 이제 첫번째사진과 같은 셋팅은 어려울 것 같고, 가운데에 카메라를 두고 위에 액션캠을 부착해야 할 듯 한데 과연 저 무식한 부력암을 그 뒤에 두고도 조작이 쉬울까 하는 고민
등등 여러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물론 여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렇듯이... 사서 눈앞에 두고 놓으면 자연스레 뭔가 해결은 되겠지요. 하지만 여전히 사기전엔 고민이 많네요...
사실 이 글을 질문게시판에 올리는 것이 옳을까... 생각도 했는데... 자유게시판에는 가입인사밖에 없는 듯 하여... 여기에라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