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1:1 비율을 넘기는 슈퍼 마크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이러한 슈퍼 마크로를 촬영하는데 필요한 도구들, 즉 렌즈 액세서리라고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알아보고 촬영 요령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캐논 100mm + Kenko Teleplus 300 Pro 2x)
참고로 이런 액세서리는 항상 슈퍼 마크로 촬영을 위해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동일한 환경에서 피사체의 모습을 좀 더 크게 촬영하려 하거나 작업 거리 (Working distance, 링크 참고)를 줄인다든지 하는등 렌즈 특성을 바꾸기 위해서도 자주 사용됩니다.
텔레컨버터 (Teleconveter = TC)
텔레컨버터는 카메라와 렌즈 사이에 장착하는 또 다른 렌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전면에 장착된 렌즈의 초점 영역 전 구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작업 거리(Working distance)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 빛의 손실 즉, 조리개값의 손실이 있습니다. 1.4x는 약 1 stop, 2x는 2 stops의 조리개 값 손실이 있습니다.
- 배율이 높아질 수록 자동 초점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으며 뷰 파인더를 통해 보여지는 상도 어두워집니다.
- 배율이 높아지면 화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좋은 화질을 위해 텔레컨버터는 단초점 렌즈 (prime lens)와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확대율을 높이기 위해 텔레컨버터를 여러개 겹쳐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위의 특징에서 알수 있듯이 텔레컨버터는 원 렌즈의 작업 거리를 유지하면서 확대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쉽게 놀라 숨어버리는 생물체를 같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더 크게 촬영하고자 할때는 텔레컨버터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익스텐션 튜브 (Extension Tube = ET)
접사 튜브라고도 부르는 익스텐션 튜브는 텔레컨버터와 마찬가지로 렌즈와 카메라 사이에 장착합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속이 비어있는 단순한 구조이며 렌즈를 센서에서 멀리 위치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튜브의 길이가 길 수록 렌즈는 센서에서 멀어지고 배율은 높아집니다.
특징, 장/단점:
- 길이에 비해서 확대율이 낮습니다.
- 텔레컨버터에 비하면 길이가 길기 때문에 수중 하우징의 포트에 넣기가 힘들어집니다.
- 작업 거리가 줄어듭니다.
- 구조가 간단하기 때문에 텔레컨버터에 비하면 가격이 낮습니다.
- 텔레컨버터에 비해서 조리개 값 손실이 적습니다.
디옵터 (Supplementary Positive Lenses = diopter)
클로즈 업 렌즈, 접사 필터라고도 자주 부르는 디옵터는 드라이(dry)와 웻(wet) 디옵터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드라이 디옵터 (Dry diopter)
접사 렌즈는 간단하게 렌즈앞에 필터처럼 장착하여 사용하는 렌즈입니다.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배율의 접사 렌즈를 생산하고 있지만 화질을 유지하려면 이중 구조(dual element) 즉, "achromatic diopters"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가의 접사 렌즈는 일반적인 볼록 렌즈(biconvex lens) 구조로 확대되는 이미지의 주변부 화질 저하가 심하게 나타납니다. 전 영역에 고른 화질을 유지하기 위해 두개 또는 그 이상의 렌즈를 겹쳐 놓은 것이 "achromatic diopters"이며 "biconvex lens"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습니다.
이중 구조를 가진 고품질의 접사 렌즈는 니콘 5T/6T, 캐논 250d/500d 등이 있으나 현재 니콘 제품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캐논 클로즈 업 렌즈(니콘, 올림푸스등 다른 메이커의 렌즈에서도 물론 사용이 가능합니다)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캐논 250d가 4~50% 정도의 확대율을 가지고 있으며 500d는 2~30% 정도입니다.
이러한 드라이 디옵터는 수중에서 사용하도록 개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우징 내부에서 사용해야 하며 한번 장착하면 수중에서 탈/부착이 불가하다는 단점 때문에 최근에는 고품질의 웻 디옵터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2. 웻 디옵터 (Wet diopter)
웻 디옵터는 드라이 디옵터와 동일한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하우징 외부 즉, 포트 앞쪽에 장착하여 사용하도록 개발된 렌즈입니다. 렌즈가 물에 직접 닿기 때문에 웻(Wet) 렌즈라고 부르며 특수하게 설계되어 물에 닿아도 확대 배율을 유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사진 : 아쿠아코 슈퍼 마크로 렌즈
웻 디옵터는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으며 드라이 디옵터와 동일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다중 구조의 "achromatic diopters"가 고가이고 화질이 좋습니다.
웻 디옵터의 가장 큰 장점은 수중에서 탈부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렌즈에 직접 부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컴팩트 카메라의 하우징에도 적당한 아답터를 사용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캐논 G10 + Inon UCL-165)
디옵터의 특성과 장/단점
- 작업 거리가 줄어듭니다.
- 조리개값 손실이 없습니다.
- 디옵터의 품질에 따라서 화질 차이가 많습니다.
디옵터의 가장 큰 장점은 조리개값 손실이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배율과 디옵터의 품질에 따라서 화질의 손실, 특히 주변부의 화질 손상 (pincushion distortion 과 chromatic aberration)을 감안해야 하고 60mm 정도의 짧은 초점 거리를 가진 렌즈에 사용하면 작업 거리가 너무 짧아져 사용하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말해 시야가 좋지 않고 작업 거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100(105)mm 렌즈에 적당한 디옵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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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마크로 촬영
위에서 알아본 여러가지 도구들은 한가지씩 사용하거나 더 큰 배율을 위해 조합도 가능합니다. 즉, 텔레컨버터를 장착하고 접사 디옵터까지 추가해서 촬영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별다른 제약이 없는 지상에서의 촬영과는 달리 수중에서는 포트의 길이, 피사체와의 거리, 스트로브의 광량등 제약이 많습니다. 정해진 룰은 없으나 수중에서 사용이 원활하고 원하는 배율을 얻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조합과 시도가 필요합니다.
슈퍼 마크로 촬영시에 가장 큰 어려움은 초점 맞추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큰 배율일 수록 피사계심도(DOF)는 극도로 얇아지기 때문에 조리개를 많이 조여 적절한 피사계 심도를 확보하고 원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조리개를 많이 조여하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트로브 광량도 충분해야 합니다. DSLR의 경우 뷰 파인더를 통해서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하우징에 추가로 장착하여 상을 확대해 보여주는 뷰파인더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사진: 왼쪽부터 노티캠, 씨엔씨, 아쿠아티카 뷰파인더)
초점 맞추기 요령
1. 자동 초점 확대율이 높지 않은 경우에는 자동 초점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밝은 대낮이라도 수중에서 접사를 촬영할 때는 포커스 라이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2x 배율 이상이 되면 렌즈의 자동 초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자동 초점 + AF Lock 일단 자동 초점으로 대략적인 초점을 잡은 후 초점을 고정하고 카메라 자체를 앞뒤로 미세하게 움직여서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캐논 바디에서는 * 버튼을 반셔터로 설정한 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초점을 맞춘뒤 셔터를 눌러서 촬영하는 방법을 사용해도 됩니다.
니콘의 경우 반셔터를 눌러 대략적인 초점을 맞추고 AF-L 버튼으로 초점을 고정한 후 카메라를 움직여 미세 조정, 셔터 릴리즈의 순으로 가능합니다. 자동 초점 + AF Lock은 필자 개인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방법으로 빠르게 초점을 마추고 미세하게 초점을 조정할때 많이 사용합니다. 또한 렌즈에 포커스 기어를 장착하고 포커스 노브가 장착된 포트 또는 하우징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도 매우 유용합니다.
3. 수동 초점 렌즈를 수동 초점 모드로 설정하고 포커스 링을 돌리면서 초점을 맞춥니다. 대부분의 DSLR, 미러리스 하우징들이 수동 초점이 필요한 렌즈들의 수동 초점을 지원합니다. 일반적으로 렌즈에 렌즈 기어를 장착하고 하우징이나 포트에서 포커스 노브를 돌리면서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사진: 렌즈에 장착하는 포커스 기어)
참고
- 슈퍼 마크로 촬영의 대상이 될만한 적당한 피사체를 찾는것이 중요합니다.
-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가집니다.
- 높은 배율의 수중 접사 촬영은 한자리에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수심이 깊지 않은곳이 좋고 써지가 강하거나 조류가 센 곳에서는 촬영이 힘듭니다. 직벽 다이빙 보다는 무릅을 바닥에 대거나 완전히 엎드려 촬영이 가능한 완만한 모래 바닥이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수중 촬영가는 기본적으로 훌륭한 다이버가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차분한 호흡과 부력 조절은 필수이며 접사 촬영을 위해 환경을 함부로 홰손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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