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팔라이(Sipalay)는 두마게티(Dumaguete)로 유명한 필리핀 니그로스 섬의 서쪽 해안으로 동쪽의 두마게티가 세부, 보홀 쪽과 인접한 반면 술루 해(Sulu Sea)라는 큰 바다를 앞에 두고 유명한 투하바타 리프와 푸에르토 프린세사를 마주하고 있으며 다이빙은 어학연수로 유명한 바콜로드에서 남쪽으로 4시간 거리의 슈가(Sugar)비치와 이번에 다녀온 조금 더 남쪽의 푼타블로 비치(Punta Ballo)에서 이루어 집니다.

다른 유명 다이빙 포인트 대비 생소한 이 곳을 찾게된 이유는… 특별히 없습니다만… 전국전인 전력대란으로 갑자기 변경된 휴가일자 때문에 "새로운 곳을 찾아보자"라는 무모한 발상으로 단지 인터넷 검색결과에 따라 지역과 리조트까지 선택하고 내심으로는 '동쪽의 두마게티보다 더 큰 바다에는 뭔가 다른 생물적 다양성…사실 3년전 두마게티 인근 잠보앙기타에서 어쩌다 마주친 고래상어…같은 더 큰게 나올거야'라는 꿈까지 꾸었습니다.

물론 몇년전 이 곳을 다녀가신 모 수중사진가 분의 "추천 대비 별로 더라"라는 글을 인터넷에서 확인했을때는 이미 예약금까지 송금한 뒤였고… 이곳 주인장님 따라 몰디브에 못 간 야속한 휴가일정을 원망했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비우고 떠난 열흘간의 다이빙 내내 함께한 반가운 손님(태풍 2개)덕에 모든 사진에는 부유물이 가득 하고… 시내와 멀리 떨어진 탓에 같은 집 밥을 계속 먹어야 했지만… 막상 돌아오는 차안에서 리조트 주인장께 "반드시 다시 올 만큼 멋진 곳이다"라고 다짐하게 만들만큼 나름 괜찮았던 곳 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곳 푼타블로 비치 인근의 40개가 넘는 포인트들 대부분이 리조트에서 배로 5분 거리 이내에 있고

동굴, 협곡, 모래밭과 2차대전 난파선 등 포인트 종류가 다양하고

다른 필리핀 유명 포인트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건강한 산호들… 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해안을 둘러싼 산호초 안쪽의 아직은 건강한 풀밭(예전 사방비치 앞쪽이 생각나는…)과 아기자기한 작은 섬들, 다양한 지형과 건강한 산호들 덕에 "조금 더 시야가 좋았다면… 좀더 실력이 좋았다면…" 아쉬움을 남게한 여행이었으며 혹시나 가실 분들은 시내하고 좀 멀어서 생기는 약간의 불편과 지루함은 미리 각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간 : 2013년 8월10일 ~ 8월20일

장비 : Olympus e-520 x UFL-2, Gopro2, Solar Photo 800

Resort : Artistic Dive Resort on Punta Ballo Beach, Sipalay